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일일이 왜 만들게 됐는지, 이 블로그는 무슨 블로그인지 꼭 설명할 필요는 없지만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 할수록 도대체 무슨 블로그일까 하고 나부터도(혹시 나만은 아니겠지?ㅋ) 궁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작에 이런 글을 가볍게 준비할 생각을 했는데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야 쓰게 되었다. 아래와 같이 하면 될 것 같다. 자문자답이지만 문답형으로 꾸몄다.
제목: 소개? 소개!
부제: 나는 누구인가
문1: 블로그는 왜 시작하게 됐는가?
답1: 원래 홈페이지 운영에 관심이 많았고 실제로 수 년간 운영했었다. 처음에 블로그를 접할 때 거부감이 있었다. 왜냐하면 홈페이지의 긴 글에 비해 길이가 짧아져서 사진으로 '때우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늘 진지하게 긴 글만 쓸 수도 없고 또 사진이 들어가며 더 잘 정보가 전달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애착을 갖고 홈페이지 이후에 사용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홈페이지 운영에 기술적으로 배워야 하는 것이 많고 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공개범위 제한이 필요한 것을 일일이 조절하기 힘든 원인이 있어서 홈페이지는 완전히 접었다.
문2: 블로그를 몇 개나 운영하는가?
답2: 싸이월드까지 포함해서 많이 운영할 때에는 다섯 개까지였던 적도 있었다. 시험 삼아 사용했던 강의자료 블로그는 이제 사용하지 않고 무료 체험기간이 만료돼서 자연스럽게 없어졌고 싸이월드는 미니홈피에 대한 불편함 등이 있어서 탈퇴했고 일부 블로그는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그 외에 현재 있는 마이크로블로그에 일부 가입해 있다.
문3: 블로그의 범위를 어떻게 구별하는가?
답3: 먼저, 나에게 네이버 블로그와 다음 블로그, 주로 사용하는 두 블로그에 대해 말하겠다. 원래 MLB, 철도, 음악, 이렇게 세 개의 관심사 또는 취미가 있다. 각각 블로그를 따로 만들어보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MLB는 좋아하던 선수가 떠나고, 또 게임 등의 지원도 없어져서 현재는 취미 자체도 접었다. 몇년이 지나고 보니 모르는 선수가 정말 많아졌다. 또 관심사별 블로그 운영이 멋있다고 생각하지만 제대로 운영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서 그렇게는 결국 실행하지 못했다. 대신에 주 블로그, 일기 블로그로 구별하여 이 블로그에는 일기 위주로 쓰고 있다. 블로그를 일기로 활용할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는데 주변에 아는 사람이 잘 활용하고 있어서 힌트를 얻었다.
문4: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가?
답4: 좋아한다. 풍경, 야경, 철도사진을 좋아한다.
문5: 사진 동호회 같은 데 가입했는가?
답5: 사진 동호회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사진기 성능 차이가 있고, 취미가 약간 달라 사진 동호회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대신에 유명한 철도동호회 카페 몇 군데에 가입했다. 하지만 정보를 얻는 정도로는 사용하고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않는다.
문6: 왜 철도동호회 카페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않는가?
답6: 철도동호회에서 요구하는 사진의 수준이 높아서 수준에 맞는 사진을 올릴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겠다.
한글로 역명이 보이는데 죽령역을 통과하는 열차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역광, 차창에 비치는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그 외에 움직이는 열차 안이라 정확한 순간을 잡기 상당히 어렵다. 즉, 작품성으로 말하자면 실패한 사진이 많다. 이런 사진은 일반적으로 철도카페에 게시가 '권장되지 않는' 사진에 해당한다. 카페의 그런 정책에 대해 섭섭한 마음이 1%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동의한다, 왜냐하면 작품의 품질을 따지지 않으면 비슷비슷하면서도 품질이 높지 않은 사진으로 도배가 돼서 결국 카페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판단해 보면 카페에 올릴 만한 사진이 없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대부분 철도동호인이라면 다 알고 있는 정보다. 그러니 결국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가끔은 달리는 열차 안에서 찍은 사진 중에도 내 수준에는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가끔 건지기도 한다.
대부분 다른 일로 오가면서 찍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 날씨 등의 변수에 지배 당하는 상황이고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더욱 적당히 만족해야 한다. 물론 올해 들어 가끔은 직접 역을 찍는 경우도 있다. 아래의 예가 그렇다.
문7: 위에 소개한 사진은 모두 역 사진인데 역 사진 위주로 찍는가?
답7: 그렇다. 사람에 따라 넓은 들에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 열차 자체 등 관심에 따라 다양한 사진을 찍는다. 아무래도 역 사진 위주다. 가끔 열차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풍경사진도 찍는다.
문8: 진부한 질문이지만 앞으로의 계획은?
답8: 현재의 철도사진일기는 계속할 계획이다. 내가 지나가기라도 해본 역 사진을 올리고 간단히 일기를 쓰면서 한번씩 예전 기억도 되살리고 해도 좋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 정도라도 전국의 못 가본 여러 역을 가볼 계획이다.
문9: 끝으로, 가볼 만한 철도역을 추천한다면? 또 제일 좋아하는 역은?
답9: 이런 질문이 사실 제일 대답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철도 동호인들이 많이들 소개한 것으로 아는데 중앙선은 구둔역, 신녕역, 경부선은 심천역, 각계역, 전라선은 춘포역, 호남선은 부용역, 경전선은 낙동강역, 남평역, 함백선은 함백역, 경북선은 용궁역, 경춘선은 백양리역, 태백선은 추전역, 영동선은 정동진역을 추천한다. 물론 나 자신의 취향이 반영되기도 하고 또 노선별로 일부 노선은 추천할 만한 역이 많은데 특정 노선만 많이 언급하기 어려워 언급하지 못한 역이 많은 측면이 있다. 이외에도 사실 가 볼 만한 역은 그 몇 배는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역은 어등역(魚登驛), 모량역(牟良驛), 천원역(川原驛)이다. 나는 고향 분위기 나는 역 위주의 취향은 아니다. 어차피 철도도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제도다. 포근한 분위기의 역은 포근해서 좋고, 시원한, 인간의 힘이 느껴지는 역도 그나름의 맛이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