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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감상

[감상문] 카드(KARD), <링 디 알람>(Ring The Alarm) 뮤직비디오

by 풍경과 생각 2022. 11. 9.

각자 등장

 

전소민은 단독으로는 뮤직비디오에 처음 등장하는데 2층으로 가로가 긴 어항을 바라보고 있다. 어항 안에는 금붕어가 보인다. 방안에는 양탄자와 소파가 보인다(특별히 비싸 보이는지는 잘 모르겠다). 양탄자 위에 LP 몇 장과 선풍기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천장에서 선풍기가 있다. 에어컨이 없이 선풍기가 있는 것이 좀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도 같다. 벽에 산수화가 걸려 있고 다른 쪽에는 일력이 보인다(일력을 요즘은 흔히 보기 힘든데 좀 고풍스럽긴 하다). 일력의 날짜가 7로 되어있는데 특별한 의미가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좀 관습적인 생각일 수 있지만 어항의 물고기, 특히 화려한 금붕어는 그 안에서는 비록 화려할지 모르지만 갇힌 삶을 나타낸다고 하겠는데 그러한 것을 바라보는 사람도 역시 그러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항 속에 립스틱이 가라앉는 장면에 나오는데 갇힌 삶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을 나타내는지 모르겠다.

 

BM은 트럭 위에 앉아 있다. 트럭 뒤의 풍경을 보면 주유소에 주차해있다. 'SOAR'라는 간판이 눈에 띄고 그 위에 'Free Run'이라는 작은 글씨가 보인다. 무료로 주유할 수 있는 곳으로 설정되어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꼭 '무료'의 의미는 아니더라도 '마음껏' 정도의 의미로 볼 수 있으니 전반적으로 비유적으로 비상(飛翔)하다의 의미로 파악된다. 신나게, 마음껏 달리기 전에 잠깐 쉬는 정도의 상황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J.Seph은 넓은 거실 같아 보이는 공간 소파에 혼자 앉아 있는데 벽도 흰색 계통이고 소파도 흰색이다. 뒤 벽에 분홍색 바탕에 남녀가 키스하는 내용의 수채화 풍의 그림이 보인다. 사랑의 대상을 찾는데 혼자 있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데 벽 또는 문에 뚫린 구멍을 통해 내부가 보인다. 처음에는 소파 위주로만 보여서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없었는데 이러한 구도로 보면 생각보다 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지우는 피자 등을 파는 음식점에 홀로 들어선다. 당구대와 현금자동 지급기가 설치되지 있고 원형 탁자가 여럿인데 다른 사람은 없어 보인다.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시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매장 안에 카세트 테이프 재생기도 보이는데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하겠다. 'DROP OFF AND SELF SERVICE'라는 네온사인이 보이는데 잠깐 주차해서 간단히 먹고 갈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함께 등장

 

건물의 옥상에 구성원 전체가 모여있다. 꼭 춤추기 좋은 공간처럼 되어있다(실제 풍경이 아닌 컴퓨터그래픽을 것 같기는 하다). 그 공간에서 춤추는 장면에서 시작하지만 BM이 혼자 있던 주유소에서 춤추는 장면이 나타난다.  J.Seph 혼자 있던 공간에서도 춤추는 장면이 등장한다. 다만 소파 같은 시설물은 사라져 있다. 

 

각자 진행, 그리고 결말

 

함께 주유소에서 춤추는 장면 사이에 잠시 BM이 차 보닛에 누워서 메모를 보는 장면이 스치는데 냅킨 같은 종이에 전화하라고 번호가 적혀있고 립스틱 자국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음에 들어하는 인물이 바쁘거나 다른 종이를 찾을 수 없어서 이렇게 주고 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BM이 동전을 들고 있는 장면이 보이는데 동전을 뒤집는데 25센트 동전이 보이고 ♣ 모양이 동전에 새겨져 있다. 검색을 해보니 실제 동전은 아닐 것 같고 구성원의 상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 동전으로 아까 전달받은 번호에 전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장면이 나온다. 마지막에 웃는 얼굴로 트럭을 몰고 출발하는데 그 대상을 만나러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외에 절벽을 맨손으로 기어오르는 모습도 보인다. 이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지녔으며 높은 곳에 이르러 최고의 즐거움을 제공해주는 구성원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전지우는 음식점 안에서 카드놀이를 하는 장면에 이어 다른 장면에서 대형 ◆를 만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카드가 멀리 퍼져나가는 장면도 있는데 카드는 직접적으로는 놀이하는 카드지만 구성원들을 가리키기도 하는 만큼 구성원들의 능력, 마음이 퍼져나간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음식점 밖으로 나가는 장면으로 전지우 부분은 마무리된다. 단순히 상상을 보태보자면 사랑을 만나러 드디어 나가는 것으로 해볼 수 있겠다. 

 

전소민은 물에 키스하는 장면이 보이는데 순식간에 물이 붉게 물드는 장면과 ♥ 모양의 틀에 앉아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답답하기도 한 현실에 사랑을 퍼뜨린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에 밖을 쳐다보는 장면으로 전소민 부분이 마무리되는데 여러 가지로 상상히 가능하지만 한 가지를 해보자면 사랑이 찾아오는 것으로 해볼 수 있겠다. 

 

J.Seph은 단체로 춤추던 공간에서 혼자 있다가 좁은 틈으로 밖을 바라 보기도 한다. 이후에 무엇인가 결심한 듯 도움닫기를 해서 옥상 위에서 뛰어내리는 것 같은데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런데 처음에 앉아있던 공간의 소파에 앉아있게 된다. 처음에는 어디 먼 곳으로 갈 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라고도 하겠는데 돌아앉아서 키스 장면의 그림을 바라보고 문을 닫으면서 마무리되는데 상상을 보태보자면 사랑을 찾기 위해 아주 멀리 갈 필요 없으며 가까운 데, 때에 따라서는 바로 이곳에 사랑이 있다는 의미로 파악이 될 것 같다. 

 

이렇게 개인적 마무리가 끝나고 함께 등장하는 진짜 마무리로 이어지는데 뮤직비디오가 거의 끝나는 순간에 구성원 넷이 말 없이 서 있는 장면에서 검은 배경에 '♠♥♣◆'가 등장하고 이어서  'KARD'로 바뀐다. 이제는 좀 흔해진 표현 같은데 '따로 또 같이'의 의미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각자 전혀 다른 진행으로 이어지기는 했지만 결국 구성원 전체는 노래를 통한 전달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정리해볼 수 있다. 

 

Deliver

 

'what you want what you need I'll deliver'라는 가사를 BM이 부르는 장면과 전지우가 주문하는 듯한 장면에 이어진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두 사람이 애정관계로 설정되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고 여성이 원하는 바를 남성이 줄 수 있다는 정도로 일단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배달의 용어가 등장하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에 트럭이 등장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올라타

 

댄스 또는 댄스풍 음악에서 이 순간을 즐기라는 내용은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표현 자체는 독특한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미 즐거운 음악,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으니 이러한 상황에 올라타면 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준비는 구성원들이 다 해놓았으니 그냥 즐기면 된다는 사실상 주제로 볼 수 있겠다. 

 

구성원의 상징

 

카드(KARD) 구성원 각자는 카드(CARD)로 상징되는 것은 유명한데 뮤직비디오 진행 중에 소개하는 장면이 나온다. BM은 K(ing) ♣, J.Seph은 A(ce) ♠, 전소민은 (joke)R ♥, 전지우는 (joke)R ◆로 문자 및 카드(CARD)의 상징 무늬에 대응시키는 장면이 보인다. 금색 테두리에 각각 인물의 모습이 배치되어 정보 제공의 효과가 있다. 카드(CARD)의 인물들이 서양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나 신을 가리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카드의 인물이 되는 이상, 목표를 제시한다고 하겠다.

 

[뮤직비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