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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감상

[옮긴 글] 애인 있어요(2009. 10)

by 풍경과 생각 2020. 12. 27.

(늘 있는 일이지만 일상에 쫓기면서 짧은 순간순간의 생각밖에 하지 못해서 몇 달이 걸렸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원래 노래와 상당히 벗어나버린 느낌인데 큰 의미는 없지만 버리기에 아까워 이곳에 남겨둔다)

 

또 한 번의 만남,

마지막일지 모르는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당신과 함께하지 않는

바로 이 순간이라도

영원하라 바랐습니다.

 

그러나 그런 꿈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당신을

잡으려 준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보내기로 했습니다.

 

소중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백 않기로 했습니다.

 

당신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도

다 알고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아

깨지지도 않는 사랑

지키고 싶습니다.

 

잠시라도 당신의

나의 애인이었다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내 마음 속

당신의 흔적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 가슴이 영원히 식어버리기 전의

마지막일지 모르는

불씨를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