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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감상

[옮긴 글] 부치지 않은 편지(2008. 2)

by 풍경과 생각 2020. 12. 27.

이 노래하면 '그래 잘 가라'가 제일 우선적으로 떠오른다. 실제 노래를 잘 알지 못했을 때 전혀 다른 곡으로 예상했던 기억이 난다. 어이 없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철길에서

 

왼쪽줄과

오른쪽줄이 있다.

 

이유는 잘 몰라도

둘은 만나지 못한다.

 

그런데 가끔은 역에 가까워지면

다른 줄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보인다.

오랜 그리움의 끝이 오는지도 모른다.

 

단번에 안아주리라 그렇게 다짐하면서

영원히 함께하리라 그렇게 결심한다.

그러나 함께 한 짜릿한 순간뿐

빨리 다가온 만큼 빨리 사라진다.

 

감당할 수 없는 큰 슬픔에 빠져들어

몸을 흔들며 괴로워하다가 알게된다.

그는 내게 머무르지 않고

잠시 지나치는 칠 뿐이라고

 

그래 잘 가라고 외치며,

더 가까워지지는 않지만

더 멀어지지도 않는

 

그러한 너를

오늘도 그리며

 

그렇게

뻗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