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레인보우, <sunshine> 뮤직비디오

레인보우 <sunshine> 뮤직비디오는 이제는 좀 세월이 지났지만 요즘도 종종 인터넷에서 보고 있다. 물론 마마무의 <넌 is 뭔들>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자꾸 보게 되는 것 같다.

 

많은 뮤직비디오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 공연에서 사용되는 영상과 뮤직비디오만의 영상이 함께 들어있다. 뮤직비디오에만 들어 있는 영상에서 초반에는 서로 장난치는 장면도 조금 볼 수 있는데 팩스가 '접수'되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남자친구가 바람피는 것 같으니 혼내달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고 사진도 있다(나무위키 레인보우 항목에 보면 사진 속 남성은 KARD의 매튜 킴이라고 한다). 이제 레인보우 출동이다.

 

1. 김재경이 지휘관처럼 소총형 물총을 고우리에게 전달한다. 고우리는 출동한다.

2. 김재경이 역시 지휘관처럼 소총형 물총을 조현영에게 전달한다. 조현영도 출동한다.

3. 김지숙이 소총형 물총을 받으러 양팔을 들고 대기하고 실제로 화면에 소총형 물총이 있는데도 김재경은 작은 권총형 물총을 김지숙에게 전해준다. 잠시 당황, 실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진지해 보이는 분위기로 출동한다. 과장된 동작이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을 준다. (김지숙이 물총을 받기 전에 바주카포라도 받아 조준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명령만 내리시면 제대로 임무 수행하겠다는 듯한 자세인데 권총형 물총이니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4. (이제부터 약간 빠르게 진행된다) 김재경이 다음 사람(노을로 기억한다)에게 구두를 벗어준다. 화면이 빨리 넘어가서 잘 보이지 않지만 '왜 이걸 주지, 지저분한데' 하는 표정으로 받는다. (내 신발로 때리면 안 될까?)

5. 김재경이 다음 사람(오승아로 기억한다)에게 분홍색 방망이를 전해 준 것 같다(전해주는 장면은 없던 것 같다). 실제 화면에서 분홍색 방망이를 들고 팩스 용지를 들고 용지를 방망이로 두드리면서 출동한다.

6. 김재경이 마지막 사람인 정윤혜에게 손가락으로 정윤혜 얼굴을 가리키고 출동 방향을 가리킨다. 정윤혜는 자기 손을 얼굴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김재경이 아무것도 주지 않았으니 정윤혜는 얼굴이 무기이다. 인터넷 상의 해석은 엇갈리던데 정윤혜의 미모가 무기라는 뜻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출동의 순서가 우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구성원의 레인보우 상징색이 있는 것은 유명한데 전해주는 김재경은 빨강이고 출동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고우리는 주황, 조현영은 노랑, 김지숙은 초록, 노을은 파랑, 오승아는 남색, 정윤혜는 보라이니 빨주노초파남보의 무지개색 순서대로 정리된다고 하겠다. 출동하면서도 레인보우의 기본을 잊지 않았다.

 

이후에 반전 상황으로 일곱 명이 거의 일렬로 앉아 있고 부근에 팩스의 인물이 있는데 묘하게 서로 경쟁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결국 남성은 김재경을 유혹하고 김재경은 신이 나서 남성 방향으로 간다. 가장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가장 그런 것이 최고의 반전이다, 염상섭, <B사감과 레브레터>처럼.

 

추가로 김지숙이 인형을 조정해서 남성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앞뒤로 인형을 부착해서 조정하는 장면도 나온다. 나중에 앞 인형이 조현영으로 바뀌어 있어서 김지숙이 깜짝 놀라는 장면이 나온다. 김지숙이 조현영에게 '저기요, 제가 지금까지 작업한 거에요.'라는 의미로 가볍게 툭 치는데 조현영이 돌아보면서 가볍게 김지숙을 위협하는데 '저리 안 가?' 하는 느낌이 든다. 구애 행위를 비유적으로 '작업한다'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 장면에서 김지숙과 조현영 모두 작업복이다. 조현영은 헤드랜턴까지 달았다.

 

다음으로 상의는 운동복에 하의는 흰 치마를 입은 복장으로 통일한 인형 여섯 사이에 같은 종류 복장을 한 김지숙이 인형을 조종하면서 남성을 따라다닌다. 몰려다니며 유명인을 귀찮게 하는 인물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 사람 일곱 명이 동원되는 것보다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추가로 애정의 대상에게 다가가는 내용인 만큼 분홍식이 많이 보인다. 앞에서 다룬 것처럼 방망이가 분홍색이고 출동준비하던 장소에도 분홍색이 벽에 보이고 심지어 팩스도 분홍색이고 뮤직비디오 초반에 고우리가 운동하는 역기도 분홍색이다. 그리고 작업복도 분홍색이다. 

 

실제 공연장면을 추가하고 싶은데 대체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장면과 일치하는데 후반부에 가면 공연마다 적당히 변형된 장면이 나온다. 하나만 들어보자면 어떤 공연에서는 정윤혜가 다른 인물(화면이 짧게 휙 지나가서 자신이 없는데 고우리였던 것 같다. 이래서 나는 레인너스는 못 된다)과 가위바위보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윤혜가 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단순히 자유롭게 장난을 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노래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춰서 해석하면 이긴 사람이 먼저 다가가겠다는 설정으로도 볼 수 있겠다. 

 

이외에도 더 찾아낼 수 있는 흥미요소가 많겠지만 일단 이 정도만 적는다. 뮤직비디오는 퍼즐이라서 푸는 재미가 있다. 물론 다 맞게 풀었는데 자신은 없지만 푸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해둔다. 인터넷 주소는 아래와 같다.

 

[뮤직비디오 댄스버전]

https://www.youtube.com/watch?v=eEZasvsq0FA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h-3V0FwPz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