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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감상

[감상문] 오마이걸(OH MY GIRL), <Dun Dun Dance> 뮤직비디오

by 풍경과 생각 2022. 9. 30.

접속

 

구성원이 모여 있다. 지호가 공중전화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인터폰 같아 보이는 시설 앞에 서 있는것이 보인다. 왜 하필이면 이곳에 이런 시설이 있는지 분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마이걸의 뮤직비디오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상상의 세계가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지호가  송수화기를 들고 'Dun Dun Dance'라고 하고 송수화기를 내려놓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 자체가 일반적인 '통화'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시간이 너무 짧아 제대로 의사소통을 한 것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여 있는 구성원 복장도 관심 있게 보게 되는데 춤추는 복장인데 연락을 받고 춤을 추는가 생각하게 한다.

 

 등장, 그런데...

 

짧은 송수신(?)을 마치고 난 다음에 지호가 주변을 돌아본다. 주변에 구성원밖에 없지 않나? 이러한 의문이 든다. 그런데 지호가 다시 정면을 올려다보는데 시점이 바뀌니 비행접시가 보인다. 이후에 지호의 미소 짓는 모습을 보면서 아~ 지호는 알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외계에서 비행접시가 날아와서 원래 외계인이었던 구성원들을 데리러 왔나 하는생각이 든다.  장면이 바뀌고 여행 가방을 열어놓고 유아가 앉아있는 모습이 보인다. 짐을 챙겨서 비행접시를 타고 떠날 예정으로 보인다. 그런데 비행접시가 추락해 있다. 떠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재미있다

 

유빈은 들판의 야외 사무실에서 책상 위에서 춤을 추고 승희는 책을 읽다가 따분해하고 지호는 지구, 토성 등의 별이 보이는, 작은 태양계 모형을 들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안테나가 있는 티비가 보이고 화면에서 주변 풍경이 다시 보인다. 하트 모양이 보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별만 있지는 않다. 아린은 잠에서 깨어나 상쾌해진 모습을 보이고 미미는 오락실에서 춤을 출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유아는 왕관을 머리에 쓴다. 비록 당장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이곳에서 잘 나가는 존재라고 알린다고 하겠다. 유아와 유빈은 함께 차를 타고 달리는데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다. 효정은 단독 공연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카트를 타고 달리는 모습도 보인다. 단체로 춤추는 모습도 보인다.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한다고 하겠다.

 

카트 타고

 

이 뮤직비디오에서 인상적인 장면으로 카트 타고 가는 장면을 들 수 있다.  장면이 빨리 지나가서 누가 타고 있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는데 미미와 효정으로 보인다(휙휙 지나가서 파악하기 어려운 것도 뮤직비디오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가 탔는지 보기 힘들 정도로 빨리 지나가고 그 속에서 그냥 신나 보일 뿐이기 때문이다). 화면 편집으로 360도 전체가 보이게 하기도 하면서 땅 위만이 아니라 뒤집혀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도 들게 한다. 승희가 책을 읽던 장면이 다시 나오는데 책 몇 권이 공중에 떠 있는데 책의 내용을 짐작하기는 쉽지 않지만 마법의 책이라도 보는가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거울의 두 모습

 

미미로 보이는데 거울 두 개는 바닥에 있고 하나는 밟고 서있다. 뒤에 서로 다른 각도로 거울 둘이 있는데 하나는 인물의 뒷 모습 같아 보이는데 다른 하나는 복장과 자세가 다른 동일 인물의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 한 거울에 서로 다른 두 개의 모습이 비칠까 생각할 수 있는데 왼발 옆에 있는 작은 비행접시 모양을 보면서 외계인 같은 관점에서 가능할 수 있다고 할 수 있겠고 또 다양한 능력과 매력을 지닌 구성원이라는 것을 이렇게 나타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몇 장면이 지난 다음에 분명히 붉은 풍선을 날렸는데 거울 속에서는 풍선을 여전히 들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앞에서는 현실 그대로를 비추지 않던 거울이 이번에는 현실 그대로를 비추고 있다. 풍선이 날아가고 없기 때문이다. 현실만 비추는 거울도 없고 반대로 환상만 나타내는 거울도 없다.  

 

빈 새장

 

유빈이 서 있는 장면에서 유빈뒤에 노란색 새장 여섯 개 정도가 보이는데 모두 새가 없다. 구성원 모두 새장 속에 갇힌 새가 아니며 좁은 곳에 갇혀 있을 만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뒤에 어렴풋이 다른 별의 형상이 보이는데 저 별로 갈 것 같은, 또는 자유롭게 이 별 저 별 다닐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환상의 세계 앞에

 

들판에 구성원이 서 있는데 엄청나게 큰 곰이 나타났다. <Dun Dun Dance> 표지에 곰이 'Dun Dun'이라고 적힌 옷을 입고 있는 장면이 보이는데 바로 그 곰이 나타났다. 몇 장면이 바뀌고 승희가 카트를 타고 달리는 장면이 보이는데 머리 위 공간에 거북이가 헤엄치는 모습이 함께 보인다. 상상의 세계에서 무엇이든 가능하다. 허공을 나는 거북이도 신기하지만 그 거북이가 카트만큼 빠르다는 것도 신기하다.  효정이 물고기 스티커가 붙은 안경을 쓰는데 동시에 화면 속에서 물고기가 허공을 떠다니고 있다. 효정은 헤엄치는 동작을 보인다. 생각만 하면 눈앞에 펼쳐진다. 

 

아직은 

 

그런데 바닷가에 모이고 구성원이 의자에 앉아 있는데 초반에 보였던 그 비행접시가 하늘을 날아올라 멀리 사라지고 구성원들은 의자에 앉아 단체로 비행접시를 향해 손을 흔든다. 흠... 숲에 추락했던 비행접시를 다 고쳤군, 하는 생각이 든다. 근데 다 고쳤으면 다 태우고 갈 수도 있을 텐데 왜 두고 갈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직은 이곳에서도 충분히 즐겁기 때문에 당장 떠날 필요는 없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행스러운(?) 결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숲이든 들판이든 바닷가든 오마이걸을 더 볼 수 있다는 의미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난스럽게 사족을 붙인다면 비행접시에 '다음에 올 때 알려줘'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경계선

 

쉽게 이해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환상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생각하면서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일상과 환상의 경계선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러한 점이 흥미 요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 환상적인 측면이라도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을 텐데 청순, 명랑, 발랄한 환상 등으로 볼 수 있겠다. 신나면서도 잠시 상상의 세계에 다녀오는 느낌의 노래라고 하겠다.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HzOjwL7IP_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