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쓰기 자체는 몇 달 전에 구상되었는데 처음에는 금방 글쓰기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연말 결산' 차원에서 쓸까 하는 생각에 범위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서술의 수준은 어떻게 할지 생각이 (쓸데없이) 많아지다 보니 무한정 연장되었다. 게다가 길어지면서 어떻게 쓰려고 했는지 일부 기억이 사라져 긴 고민 끝에 오히려 초고만도 못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차라리 내용 진행에 일부 겹치더라도 '만필'의 형태로 생각날 때 내려 쓰는 방식을 적용할 것을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전에 요즘 노래는 듣기는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의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거기에서 이어서 시작한다. 비록 모든 노래는 아니지만 적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으레 뮤직비디오가 있다. 그러므로 노래의 이해에는 뮤직비디오가 있다면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뮤직비디오를 보고 노래를 이해하고 즐긴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끝이 아닐 때가 많다. 뮤직비디오 자체에 대해 추가 영상이 제공되는 일이 많은데 촬영 과정에 있었던 소소한 재미의 이야기가 제공되지만 기획 의도, 일부 장면의 상징 등의 정보가 제공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영상을 전혀 보지 않고 내 맘대로 감상문을 썼다가 좀 엉뚱한(?) 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요즘은 추가 영상도 되도록 보려고 하는 편이다(다만, 어떤 뮤직비디오는 설명을 접하며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데 어떤 뮤직비디오는 설명을 접해도 그다지 이해 및 공감이 잘 안 될 때도 있다. 잘 못 만들었거나 잘 만들었는데 내가 이해를 못했거나의 둘 중 하나이다).
노래 자체의 추가 정보도 할 수만 있다면 파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써놓은 글을 보면 주제부의 멜로디 구성, 악기 구성, 창법 등을 정리하며 왜 좋게 느껴지는지 설명을 시도하기도 했다. 할 수만 있다면 좋은 일인데 나로서는 당장은, 정확히는 상당한 기간 어려운 일이다.
다음으로 주로 가사와 관련 있는 '세계관'이다. 처음 '세계관'이라는 용어를 접했을 때 좀 낯설게 느껴졌다. 모든 그룹이 다 분명한 세계관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고 음반을 내면서 변화, 약화하는 일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일부 노래, 뮤직비디오에 대해 분석적으로 글을 쓰려면 세계관의 이해가 거의 필수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데 그룹, 노래에 따라 세계관의 이해가 쉽지 않다는 데에 난점이 있다. 어떤 노래는 비교적 쉽게 정리가 되는데 어떤 노래는 그것 하나의 이해를 위해 그동안 발표한 거의 모든 노래를 다 정리해야 겨우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물론 워낙에 감각이 뛰어난 분은 그래도 빨리들 이해하고 글쓰고 다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니 노래 하나를 분석적으로 이해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지 계산이 잘 안 되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러한 때는 둘 중의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갈 때까지 가보자는 마음으로 파헤쳐 보든가,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든가.
게다가 확대하면 주변 정보까지도 파악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기획사마다 특징이 있으니 그것도 알아야 할 수도 있다. vlive 등에서 추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나무위키 등에서 팬클럽 구성원들이라면 당연히 아는 정보를 검색해서 알아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하려면 정말로 한도 끝도 없다. 그렇게 제대로 하는 것이 일반인에게 쉽지 않거나 거의 불가능하다고도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면서 이런 얘기를 꺼내본다. 아주 오래 전에 '취미'와 '일'의 개념 구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벌이'와 관련해서 당시에는 구별했었다. 그런데 '노래', '글쓰기' 이런 점에 두고 생각해 보면 '본격화' 이전, 이후로 구별되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가볍게 할 때는 취미고 제대로 해보겠다고 해서 본격화하면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취미는 좋고 일은 나쁘다는 구도로 몰아가려는 것이 아니다. 전반적으로 변화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방향성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얘기가 더 길어질수록 더 재미 없어지기 때문에 간단히 마무리한다.
그냥 좋아서 따라 불렀어
그냥 좋아서 외워 불렀어
알면 재미있는 것이 많았어
알아야 재미있는 것도 많았어
알아야 하는 것이 많다고 느끼며
이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했어
언제까지 계속 갈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오래 느끼고 싶어
한 여행지를 다 알아야
다음으로 가는 것은 아닌 것처럼
하나의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으로 갈 수밖에
언제까지 계속 갈지 모르겠어
그렇지만 이대로 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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