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며칠 동안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손대지 못한 일을 끝냈다. 너무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 너무나 반복되는 단순작업일 뿐이었다. 그래서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같다. 생각보다 너무 쉽게, 빠르게 끝나니 약간 허무한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2. 1과 연관되는데 도대체 반복되는 단순작업은 어떤 마음을 갖고 해야 하는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물론 이게 정답이 있을 수 없다. 빨리 끝내고 다른 일을 하거나 쉬는 장면을 그려보아야 할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빨리 끝낼 수 있을지 집중하면서 생각할지, 그외에 다른 것도 많을 것이다.
아직은 되도록 반복되는 단순작업을 하고 있다는 의식을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하며 이것을 잠정적인 내 정답으로 삼으려고 한다. 의식하는 순간, 의식하기 이전의 무감각한 단계에서 갑자기 조바심의 단계로 접어들고 급격히 정신적 군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그러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의식하면 다음 단계로 오히려 더 빨리 접어들게 된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의식하지 않는 것이 어렵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운이 대단히 좋았다고 할 일이다. 거의 마지막 정도에 와서 처음 의식하게 되었다. 마지막이라 적당히 변화를 주면서 약간 느리게 작업하니 오히려 약간 재미있기도 하고 즐기며 빨리 마치지 않기를 바라는, 거의 다 끝내놓은 순간의 여유를 잠시 즐겼다.
3. 1~2와 모두 연관되는데 달라지려고 하는 것과 실제로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것의 교차점을 생각하게 한다.
'글과 사진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잡담(2023. 09. 24.) (0) | 2023.09.24 |
---|---|
오늘의 잡담(2023. 09. 19) (0) | 2023.09.19 |
오늘의 잡담(2023. 09. 07) (0) | 2023.09.08 |
오늘의 잡담(2023. 08. 30.) (0) | 2023.08.31 |
오늘의 잡담(2023. 08. 05.) (0) | 2023.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