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m.mlb.com/prospects/2016?list=bal]
MLB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2016년은 한국인 선수가 많이 뛰는 한 해가 될 것이라 은근히 기대하게 되었다. 시즌 개막하고 한 달이 지난 만큼 한번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추신수, 강정호, 류현진 선수는 부상 중인데 회복해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
2. 박병호 선수에게는 2층에 산다는 모 방송사의 표현이 잘 어울린다 생각한다. 한국에서 크지 않은 경기장에서 많이 넘긴 것이라 실제로 미국에 가봐야 안다는 신중론 같은 의견도 많았는데 현지 시간 4월 30일 현재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물론 타율은 .235이지만 일단 한 방이 있다는 것은 확실히 보여주었다고 본다. 다만 미네소타 트윈스가 7승 17패라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조 마우어를 빼놓고 부진한 타율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너무 많지 않나 생각했다.
3. 이대호 선수는 25타수 4안타 2개의 홈런.280의 타율, .333의 출루율, .853의 OPS를 기록했다. 아담 린드와 플래툰으로 대부분 출전했는데 좌투수 선발이 아닌 날에는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다는 점은 아쉽지만 앞으로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따라 그 이상의 출전도 가능할 것이다. 그다지 성적이 크게 기대되지 않았던 시애틀이 13승 10패라는 점은 그래도 예상에 비해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마틴은 타율 .186으로 최근에는 9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으며 아오키 .205, (최근에 약간 좋아지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카일 시거 .159, (슬럼프는 좀 벗어난 것 같은데) 아담 린드 .234의 타율은 좀 아쉽다. 5월에도 팀순위를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두고봐야한다.
4. 최지만 선수는 룰5드래프트로 팀을 옮긴 만큼 중요한 한 해라고 하겠는데 12타수 1안타 .083의 타율, .353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자주 출전하지 않는 만큼 타격 감 유지가 힘들겠지만 기회를 좀 더 잡아서 5월에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란다. 엘에이 엔젤스는 11승13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이 지구 우승을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던 만큼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를 거둔 한 달이라 생각한다.
5. 거의 '파동', '사태'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3월을 김현수 선수가 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 시범경기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감독까지 나서서 자신이 먼저 마이너리그로 보내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는 감독,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단장의 압박 속에서 마이너리그행을 수용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국내에도 인터넷 상의 논란이 있었다. 결국 계약대로 하겠다고 남았지만 홈 경기 개막전에 등장할 때 관중의 야유를 받는 등 험난한 4월이 예정되었다고 하겠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 모 포털 라디오 프로그램의 두 진행자 이야기를 잘 듣게 되었고 내 개인적으로도 어쨌든 마이너리그 거부권 사용이 더 좋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시즌이 시작하고 조이 리카드 선수가 주전으로 활약하고 4할대의 타율로 현지 반응도 좋았을 때 김현수 선수는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왼손으로 던지며 우측 타석에서 치는 리카드 선수는 잘 알려지는 바와 같이 (김현수 선수 때문에 더 유명해진 선수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룰5 드래프트로 넘어왔고 절박한 상황이라 그런지 시즌 초 4할대 타율로 주목을 받을 때, 상식적으로 계속 저렇게 칠 수는 없을 테고 언젠가 조금씩 하향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홈페이지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30인 중에 15순위로 등록되어 있으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장타력은 떨어지고 주력은 뛰어난 것으로 되어 있는데 계속 잘 칠지 두고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처음으로 나와서 빗맞은 안타가 나와서 일단 기분이 좋았지만 빗맞은 안타라는 점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남았는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9회에 나와서 대타로 나와서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깨끗한 우전안타를 뽑아내는 것을 보면서 이제 좀 제대로 맞아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4월 한 달을 정리해보면 6경기 15타수 9안타 .600의 타율, .647의 출루율, 1.314의 OPS로 마감하게 되었다. 4월 초에 비해서 홈페이지 댓글에서도 호의적인 분위기로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제한된 기회에서 열심히 했지만 분명히 4월 한 달 외야수 다섯 명 중 가장 적게 출장했다. 네 번 째 외야수인 놀란 라이몰드가 31타수 11안타 3홈런.355의 타율, .394의 출루율, 1.136의 OPS를 기록했다. 반면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던 페드로 알바레스 선수가 계속 부진해서 타율이 거의 1할 초반에까지 떨어졌고 지명타자로 마크 트럼보 선수가 출전하기도 했다. 경기 해설 중에 김현수 선수가 페드로 알바레스가 벤치를 지키는 경우를 활용해야 한다고 하기도 했지만 그렇더라도 라이몰드, 리카드 선수 둘 모두 출장하면 역시 출장 기회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알바레스가 최근 네 경기에는 대부분 좋은 타격을 보여서 본격적으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알바레스 대신에 나올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외야수 내부 경쟁에서 이겨내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5월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93타수 26안타 .280을 보인 조이 리카드가 김현수 선수가 절대 극복할 수 없는 선수는 아니라 생각하고 지금처럼 제한된 기회를 통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일단 네 번째 외야수 정도로라도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리카드와 플래툰 정도라도 되어서 5월에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4월에 14승 9패로 예상을 넘는 성적을 거두었지만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어 5월에도 지구 1위를 지속할 수 있을지 두고볼 일이다.
6. 오승환 선수는 12경기에 출전해 13.0이닝에 19개의 삼진, .116의 피안타율, 1.3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5월에도 계속 잘하기를 바랄 뿐이다.
미국 시간 기준으로 5월 9일~11일에는 미네소타 트윈스 홈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방문하고, 5월 13일~15일 시애틀 매리너스 홈에 엘에이 엔젤스가 방문하고, 5월 17일~19일에 볼티모어 오리올스 홈에 시애틀 매리너스가 방문하고, 5월 20일~22일 엘에이 엔젤스 홈에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방문하고, 5월 27일~29일 시애틀 매리너스에 미네소타 트윈스가 방문하고 5월 27일~29일 텍사스 레인저스 홈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방문한다. 한국 선수를 한 경기에서 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이런 맞대결이 늘어나서 자주 접하다 보면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더라도 많이들 뛰고 있다는 말이니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