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http://www.mlb.com]
우리 시간으로 5월 8일에 다수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출전했지만 안타는 김현수 선수의 1안타가 전부였다. 물론 몸에 맞는 볼로 교체된 박병호 선수야 못 쳤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날은 아니다. 열 번 나와서 세 번만 잘 쳐도 잘 쳤다는 소리 들을 수 있는 게 야구인 만큼 잘 쳤다고 너무 많이 좋아할 것도 아니고 못 쳤다고 너무 실망할 일도 아닌 것 같다.
먼저 이대호 선수는 비록 못 쳐서 .250으로 타율이 내려갔지만 또 8번 타자였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8번 타순이 아닌 경우가 몇 번이나 되는지 기억도 없다. 하필이면 못 친 날 이런 얘기 하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앞으로는 다소 타순이 올라갔으면 좋겠다. 상대팀 선발투수 카이클이 좌완투수인 만큼 우타자를 시애틀에서 많이 내보냈는데 실제로 활약이 큰 두 선수는 카노(4안타), 시거(3안타)였으니 약간 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거는 그 동안의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날지 두고볼 일이다. 물론 회복이 더 기대되기는 하다. 9회 시섹은 홈런으로 칸스의 승을 날리더니 10회 카노는 이날 두 번째 홈런을 쉽으로부터 뽑아내서 홈런으로 끝난 공방이었다(시애틀3: 휴스턴2).
어제 경기에서 홈런을 두 개나 쳐서 혹시 오늘도 대폭발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상상하게 했던 강정호 선수는 오늘은 3타수 무안타였다. 그래도 타점 하나 올린 것은 어느 정도 만족할 일이다. 오승환 선수가 이기고 있던 경기에 등판해서 안타를 맞는 바람에 블로운 세이브를 기록했다. 물론 9회에 등판한 로젠슬도 실점했으니 이 날 세인트루이스에는 블로운 세이브만 두 개가 나왔다. 경기는 카펜터의 끝내기 홈런으로 세인트루이스가 결국 이겼다(세인트루이스 6: 피츠버그 4).
미네소타는 박병호 선수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의 경기에서 시카고화이트삭스에 2:7로 패했다. 8승 22패라는 것을 보고 좀 놀랐다. 벌써 이렇게나 많이 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시카고는 21승 10패니 비교가 되고 부럽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시카고의 선발투수 세일은 벌써 7승이다. '좋겠다' 이런 말밖에. 미네소타가 당장 지구 최하위를 면할 수 없더라도 조금 더 이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볼티모어는 전날 연기된 경기를 포함해서 연속 경기로 오클랜드와 겨뤘는데 결과는 1승 1패였다(1차전 오클랜드8: 볼티모어4, 2차전 볼티모어5: 오클랜드2). 김현수 선수는 1차전에 1타수 무안타로 나오면 출루한다는 공식 아닌 공식이 끝났다. 2차전에서는 4타수 1안타였다.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팀배팅을 목적으로 했는지 무사 2,3루에서 바깥쪽 볼을 잡아당겨 2루수 땅볼을 기록하면서 타점도 올렸다. 아무래도 관심 있게 보게 되는 리카드 선수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해서 최근의 타격 침체에서 약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2차전에 김현수 선수가 선발 좌익수 2번 타자로 출전했다. 주로 9번 타자로 출전했는데 특별히 안 맞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합당한 타순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선수에 비해서 타석 수가 많이 적지만 그러한 통계를 기반으로 보더라도 아무래도 출루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날 2루타 이상의 장타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면 여론도 확실히 '리카드보다 김현수다, 이렇게 계속 해라'는 식의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좀 아쉽다. 한국 프로야구 해설위원들 하는 말이 꾸준히 나오지 않으면 타격감을 유지하기 정말 힘들다고 했는데 그런 것을 확인시켜주는 하루였던 것 같다. 볼티모어는 현재 17승 12패라 지구에서 그럭저럭 잘 나가고는 있지만 하디가 부상 당한 상태에서 보스턴이 꾸준히 추격하고 있어서 힘든 5월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아담 존스가 .200 정도의 타율인데 점차 나아지리라 기대하면서 한편으로는 팀내 입지가 탄탄해서 별 걱정 없이 지내고 있다는 생각도 했다. .200 타율의 페드로 알바레즈는 출전 기회가 줄고 있고 (그래도 김현수 선수보다는 많이 출전했다. 하긴, 김현수 선수보다 고액연봉자이고 2008년 1라운드 2번 지명자, 2013년 36개 홈런 등 할 말은 있다) 플래어티, 재니쉬 등 적은 출장 기회를 다퉈야 하는 선수들은 더 늘었다.
2016. 5. 9. 한국인 메이저리거 경기 전망
시애틀: 휴스턴 경기에서 휴스턴 선발 투수가 우완 믹휴로 예고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 이대호 선수는 선발 출장하지 않을 것 같다. 1루수 플래툰 시스템이 시애틀의 기본 계획이라고 하지만 아담 린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좀 아쉽다. 하긴, 아담 린드가 이대호 선수보다야 고액 연봉자인데 팀에서 쉽게 변화를 주기야 어려울 것이다.
미네소타: 시카고 경기에서야 부상이 아니라면 박병호 선수가 결장할 일은 없을 것 같다.
피츠버그: 세인트루이스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으로 나왔으니 체력 조절 차원에서 강정호 선수는 결장할 가능성이 있고 오승환 선수는 상황에 따라 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볼티모어: 오클랜드 경기에서 오클랜드 선발 투수가 우완 그레이브맨으로 예고되어 있으니 일단 김현수 선수가 출장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어쨌든 두 경기 연속으로 출장했는데 감독이 세 경기까지 연속으로 출전시킬지는 확신할 수 없다. 내 생각으로는 아직까지는 리카드에게 더 기회를 줄 것이다. 답답하고 힘든 얘기지만 아직은 주어진 적은 기회에 잘 하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