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15. 기준으로 2023 미국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 모두 끝났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는 모두 싱겁게 2승으로 끝났다(근데 2승으로 끝난 일이 많은 것으로 기억한다). 디비전 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가지 모두 3~4차전에서 끝났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아메리칸리그
3번 미네소타(정규 87승)와 6번 토론토(정규 89승): 미네소타 2승
4번 탬파페이(정규 99승)와 5번 텍사스(정규 90승): 텍사스 2승
내셔널리그
3번 밀워키(정규 92승)와 6번 애리조나(정규 84승): 애리조나 2승
4번 필라델피아(정규 90승)와 5번 마이애미(정규 84승): 필라델피아 2승
[디비전 시리즈]
아메리칸리그
2번 휴스턴(정규 90승)과 3번 미네소타(정규 87승): 휴스턴 3승 1패
1번 볼티모어(정규 101승)와 5번 텍사스(정규 90승): 텍사스 3승
내셔널리그
2번 엘에이(정규 100승)와 6번 애리조나(정규 84승): 애리조나 3승
1번 애틀랜타(정규 104승)와 4번 필라델피아(정규 90승): 필라델피아 3승 1패
단순히 지구 1위라는 이유로 높은 순번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에 쓴 적 있는데 지금 그 이야기는 그만 두고 결과를 두고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정규 시즌 99승을 올린 탬파베이가 2패로 그냥 탈락한 것을 먼저 들 수 있다. 다음으로 토론토가 노력(?) 끝에 6번으로 미네소타와 만났는데 2패로 탈락한 것을 들 수 있다. 마지막 경기에 최근에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를 올려서 적당히(?) 많이 실점하고 져서 6번이 확정되었고 그 선수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당시 국내 방송 중계진도 토론토가 져주기했다고 평가했다(여담이지만 류현진 선수 와일드카드에서 안 쓴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경기에서 한번 써보지 그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국내 중계진도 져주기로 평가한 것처럼 확실하게(?) 지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하게 한다). 어쨌든 그래도 토론토는 탈락했고 탬파베이가 탈락한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다음으로 최근에 끝난 디비전 시리즈를 두고 현지에서 현재 제도가 불공정한 듯한 느낌의 기사가 나왔고 국내 중계진이 이를 소개하면서 부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원문을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는데 국내 중계진의 소개를 보면 정규 시즌 승수가 많은 팀이 져서 현 제도가 문제가 있다는 식의 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 100승 이상 세 팀이 모두 디비전 시리즈에서 탈락했는데 높은 순번이라 휴식일이 길어서 오히려 불리할 수 있으니 상위 번호를 받은 팀에게 한국식으로 1승을 얹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현지 주장이 있었다고 한다.
정규 시즌에 상당히 많이 이긴 팀이 며칠 더 쉬어 경기감각이 나빠져서 '불리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라면 국내 중계진도 지적한 것처럼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 1위 팀이 제일 많이 쉰다. 그래서 주로 2위 팀이 우승했는가?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불리하다고 느끼면 차라리 미국 프로농구처럼 16강 형식으로 하는 것이 어떠할까 생각한다. 그러면 더 쉬기 싫은(?) 팀이 없어진다. 디비전 시리즈로 직행한 팀은 1선발-2선발-3선발의 순서로 처음 세 경기 투수 배치를 할 수 있는데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 올라온 팀은 (팀마다 변형 가능성은 있지만) 대개 3선발이 첫 경기에 투입되어야 하고 이어서 1선발-2선발이 등장한다고 해도 충분한 휴식을 갖기 불리한 상황이라 투수 배치에서 불리해진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이 문제에 대한 주요 인물의 인터뷰가 실렸다.
https://v.daum.net/v/20231016053019871
"우승 확정이 너무 빨라서…" 다저스는 왜 가을마다 못할까, 휴스턴 감독이 본 이유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양대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4개팀 중 정규시즌 지구 우승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유일하다. LA 다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네소
v.daum.net
이 기사에서 두 가지를 볼 수 있는데 먼저 커미셔너는 상위팀 탈락이 5일 휴식 이외의 원인일 수 있다고 해서 당장 바꿀 계획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하긴 정말 그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하더라도 몇 년 동안 관찰을 계속해서 충분히 통계적으로 그렇게 볼 수 있다고 해야 무난한 일처리일 것이다.
다음으로 휴스턴 베이커 감독의 인터뷰도 보인다. 포스트 시즌(더 정확히는 디비전 시리즈이다) 진출이 일찌감치 확정되면서 막판에 전반적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결과로 보았다. 기사에서도 엘에이 다저스 예를 들어 3주 정도 긴장감 없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5일을 더 쉬었기 때문이라는 주장보다는 이러한 주장이 더 수긍할 만하다. 특별히 미국 프로야구 지식이 있지는 않은데 단순히 느낌으로만 말하자면 엘에이 다저스처럼 인기 있는 팀이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탈락하니 흥행 문제도 있고 하니 이러한 5일 휴식을 거론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도 하게 한다. 어쨌든 올해 엘에이 다저스 기준으로 보면 1승을 얹고 시작했어도 탈락했다.
다만 여기에서 몇 가지 질문을 던지며 앞으로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최근 몇 년 동안 정규 시즌 100승 이상 팀이 많아졌는가? 또 100승 이상 팀이 확실히 많이 탈락하는가? 또 100승 이상 팀이 많아졌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그래서 어떻게 개선이 필요할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글을 쓰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자료 분석을 해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간단히 이런 생각을 해본다. 모든 팀의 승패를 더하면 같을 수밖에 없다. 100승 이상 팀이 많아졌다면 나머지 팀들의 승수가 줄었다는 말이다. 혹시 쏠림 현상이 심해진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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