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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감상

[감상문] 스테이씨(STAYC), <버블>(Bubble)

by 풍경과 생각 2023. 11. 2.

[네이버 바이브 노래 정보] https://vibe.naver.com/track/66683413

 

Bubble - 스테이씨

지금 VIBE에서 이 곡 감상하기

vibe.naver.com

2023. 08. 16. 발매되었으며 제3집 미니앨범으로 앨범 이름은 틴프레시(Teenfresh)이다. 틴프레시라는 용어 자체가 스테이씨의 특징, 정체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주로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후배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용어라고 하겠지만 공감하는 누구에게든 확대, 적용될 수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목 버블을 처음 접했을 때 추억 등 긍정적인 의미를 나타내는가 생각했었다. 비누방울 놀이 같은 것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가사를 보면 사라질 거품 같다는 의미로 보이니 긍정적인 의미라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런 만큼 버블이 터진다고 하는 것은 스트레스의 해소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버블의 앞에 '잔소리'가 붙어서 잔소리 속성이 버블 같다는 표현으로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버블 같은 주변의 잔소리에 신경쓰지 말자는 것이 주제로 정리된다.

 

버블 다음으로 눈에 띄는 단어는 동그라미라고 하겠다. 동그라미도 상황에 따라서는 긍정적인 의미를 나타낸다. 다만 가사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의미로 보이지는 않는다. '동그라미 원하지'에서 원하는 주체는 '남' 또는 사람들일 것이다. 아마도 시험지, 답안지에 동그라미를 그리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학교 시험에는 성적 처리 등 특성상 맞고 틀린 것을 분명히 가릴 필요도 있지만 동그라미와 가위로 가려지지 않는 일은 무수히 많다. 한 줄 세우기를 거부한다고 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을 완곡하게 표현했다고 하겠는데 주제를 강하게 드러내서 맞서는 느낌보다 그런 것에 구애되지 않는 나를 강조하는 느낌이 든다고 하겠다.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성공의 길이 정해져 있다고 해

그 길을 따라서 가라고 해

 

그대로 곧게 가라고 해

그렇게 줄을 서라고 해

 

그렇게 가고 싶으면 그렇고 가고

다르게 가고 싶으면 다르게 가고

 

다른 것과 틀린 것은 다른 거야

다른 것을 틀리다면 틀린 거야

 

누가 보기에는 틀린 거야

내가 보기에는 다른 거야

 

누가 보기에는 걱정스런 거야

내가 보기에는 특별한 거야

 

잔소린 지나갈 하품

어차피 사라질 거품

 

꺾이지 않을 꿈

끝까지 이어갈 꿈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3-ptVHZZdBg

 

뮤직비디오 표지가 중간에 시은이 'so what' 하는 부분에 다들 쓰러지는 장면으로 되어있다. '뭐 어때? 답답해'하는 느낌의 장면이라고 하겠는데 바로 앞의 환호하는 장면과 대비되어 흥미있다.

 

놀이동산 같아 보이는 곳에 폭죽이 터지고 불꽃놀이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일부 작은 글자는 잘 보이지 않는데 버블이라고 영어로 적은 것은 확실히 잘 보인다. 혹시 잘 안 보이는 부분에는 스테이씨를 영어로 적었는지 모르겠다. 이번 뮤직비디오가 주로 펼쳐지는 곳이 이곳이라는 느낌도 들게 하고 매우 즐거울 것이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 그러한 상상이 완전히 틀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만드는데 카메라 시선이 이동하면 사람들이 그 놀이동산 입구에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얼굴이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다양한 연령과 복장을 갖춘 사람들이 구불구불 줄을 선 것을 볼 수 있다. 시선이 더 이동하면 사람들이 얼굴이 가까이 보이는데 정말 다양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서 있다. 스테이씨 버블 세계를 즐기러 서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어서 잡지를 콜라주한 듯한 배경에 구성원들이 몸으로 스테이씨를 영어로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이 뮤직비디오에 주로 등장하는 장소 중의 하나가 기숙사이다(물론 처음에 기숙사라고 어디 적혀 있는 것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정황상 구성원들이 기숙사에 모여있는 것으로 보인다). 큰 방에 구성원 전원이 있는 모습인데 물론 정리가 덜 된 면도 있겠지만 책이 많이 쌓여 있어서 제대로 앉아 있기도 힘들 정도이다. 휴지인지 찢어진 종인지도 방안에 가득하다. 벽에도 각종 종이가 많이 붙어 있는데 할 일이 많아 보인다. 이런 방 안이면 공부도 잘 안 될 것 같은 기분인데 기회가 생기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라도 밖으로 나가고 싶은 기분이 드는 풍경이다. 단체로 방안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바닥에 종이 쓰레기가 가득한 것이 눈에 띈다.

 

결국 단체로 기숙사에서 나가는 것 같은데 조심스럽게 살살 시도한다. 복도를 지나다가 홍진경을 마주한다(정황상 기숙사 사감으로 보인다). 그런데 복도는 넓고 막는 사람은 한 명뿐인데다가 가운데에 서 있어서 갑자기 달려간다면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렇게 무섭다면 차마 나가지는 못할 테고 가볍게 웃으면서 도망치는 모습에서 '좀 미안하지만...' 정도의 느낌이 든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한 명도 잡지 못하고(실제로 잡히면 좀 이상할 것도 같다) 모두 빠져나가고 이후 기숙사 앞에서 단체로 춤추는 장면이 보인다. 'SCHOOL DORMITORY'라고 되어 있는데 일부로 구체적으로 어떤 학교인지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후에 구성원들이 다 떠나간 기숙사에 남은 사감 선생님(홍진경)이 'Bubble ARCADE'라는 표를 줍는 장면이 보인다. 눈썹을 치켜뜨는 표정에서 도망쳤다는 분노보다는 일종의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 표를 들고 혼자서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감 선생님으로서 현장을 떠날 수는 없지만 구성원들이 가 있는 곳에서 함께 즐기는 것을 상상하면서 공감하며 참여한다고 하겠는데 절정의 단계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엄숙한 분까지 참여하게 만드는 스테이씨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놀이동산에 사람들 줄 서 있는 곳에 구성원들이 나타나 그들 뒤에 줄을 선다. 뮤직비디오 처음에 스테이씨 이름이 적힌 놀이동산에 보였던 것으로는 바로 주인공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설정하지는 않았다. 주인공으로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동산에 놀러온 사람으로서 참여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이미 줄 서 있는 사람 중에 외국 어린이와 처음 눈이 마주친다. 스테이씨는 성별, 연령, 국적에 상관없이 다가가며 널리 인기를 얻는 이상을 나타내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구성원들이 'Bubble ARCADE'라고 적힌 표를 들고 있다가 손목에 도장을 찍으며 장면이 전환한다. 이제부터는 입구에 줄 서 있는 상황에서 놀이동산 내부에 있는 상황으로 바뀌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겠다.

 

수민이 북 치는 사람들 사이에 나아가는 장면이 이어지는데 조금씩 나아가다가 오른팔을 올리는데 전반적인 복장이 '궁금한 건 참지 못해 그냥 해 볼래'라는 가사와 어우러진다. 수민의 복장, 동작이 자유의 여신상을 생각하게 하는데 해당 부분 가사와도 어울려 보인다. 놀이동산에서 스테이씨가 중심에 있지만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이 보인다. 입장객들이 같은 춤을 춘다는 점에서 스테이씨 쇼의 관중이 아니라 동참하는 동료 같은 느낌이 들게 되어 있다.

 

이렇게 스테이씨가 주인공이고 입장객들이 부수적 인물 같은 장면도 있지만 이후에 입장객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여주며 스테이씨가 반대로 참여하는 듯한 느낌의 장면도 이어진다. 시은이 'That's me'라고 하는 부분에 사람들이 환호하고 'so what'이라고 하는 부분에 단체로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서 흥미를 준다. 세은이 다들 춤추는데 혼자 가만히 서 있는 장면이 보이는데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자기검열 같은 태도의 예를 보여준다고 하겠는데 잠시 후 안경을 벗고 주변 사람들과 다른 동작의 춤을 춘다. 분위기에 맞지 않는 춤을 추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각자 자기 방식으로 참여하고 즐기면 된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에 구성원들이 멀리서 구경하고 아까는 입장객에 불과했을 사람들이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분위기를 달군다. 스테이씨 때문에 시작한 놀이라고 하겠지만 나중에는 사람들이 알아서 잘 논다고 하겠는데 스테이씨는 사람들을 즐겁게 할 뿐이고 구체적으로 방법 등을 제시하며 이끌지는 않는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일종의 '세계관'을 나타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자유를 강조하며 격식을 제시하면 효과가 반감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물론 마지막 장면에서는 스테이씨가 중심의 위치에 놓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함께 어우러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 스테이씨가 주도하는 세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상대적으로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잠시 지나는 장면을 언급하자면 재이가 무중력 상태 같은 데서 기계를 조작하는 장면도 나오고 윤은 카드 마술을 하는 장면도 보인다. 구성원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또는 변하게 해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한다. 구성원들이 단체로 춤추는 장면이 보이는 공간에 하얀색 바탕의 공간이 보이는데 잘 보면 풍선 같은 것이 보인다. 노래 제목이 버블인 만큼 유사한 특성을 보여준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