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서부8강, 동부8강 등의 용어로 쓰는 것 같은데 총 30개 팀 중에 16팀이 추려지고 토너먼트 경기를 하니 16강전이라고 적는다)
정규 시즌 및 16강전 결과를 정리해 보면 시즌 초 전문가 및 언론의 전망과 좀 달랐던 부분이 확인되고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16강전 결과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서부 1위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4승): 서부 8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0승)
서부 2위 덴버 너기츠 (4승): 서부 7위 엘에이 레이커스(1승)
서부 3위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승): 서부 6위 피닉스 선즈(0승)
서부 4위 엘에이 클리퍼스(2승): 서부 5위 댈러스 매버릭스(4승)
동부 1위 보스턴 셀틱스(4승): 동부 8위 마이애미 히트(1승)
동부 2위 뉴욕 닉스(4승): 동부 7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2승)
동부 3위 밀워키 벅스(2승): 동부 6위 인디애나 페이서스(4승)
동부 4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4승): 동부 5위 올랜도 매직(3승)
먼저 4승 3패가 한 번밖에 없었다. 클리블랜드와 올랜도는 순위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실제로도 접전을 벌였다.
하위 순위 팀이 상위 순위 팀을 이긴 것이 두 번 보인다. 당연히 상위 팀이 이길 확률이 큰 만큼 하위 팀이 두 번씩이나 이겼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리를 위해 기사 하나 주소를 적는다.
https://v.daum.net/v/20240506071908576
NBA 슈퍼팀 시대 끝났다… 스타들 쓸쓸한 퇴장
2000년대 중후반부터 2010년대 말까지 미국프로농구(NBA)를 평정했던 ‘슈퍼팀’ 우승 공식은 이번에도 통하지 않았다. 거물급 선수들을 우승 청부사로 데려왔던 팀들이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조기
v.daum.net
제목에서 보이듯이 '슈퍼팀'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면서 '슈퍼팀'이 (모두) 패했음을 짐작하게 한다. 여기서 슈퍼팀의 정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기사를 보면 유명한 선수 두 명 이상을 보유한 팀 정도로 생각할 수 있고 약간 더 정확히 하자면 (거의) 올스타급 선수 두 명 이상을 보유한 팀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될 것 같다. 기사에서 네 팀을 거론하고 있다.
밀워키 벅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데미안 릴라드
엘에이 클리퍼스: 폴 조지, 제임스 하든, 카와이 레너드
피닉스 선즈: 케빈 듀란트, 데빈 부커, 브래들리 빌
엘에이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
물론 16강에 오르지 못한 골든스테이트도 있는데 일찌감치 탈락해서 언급되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일단 슈퍼팀 구성이 잘못된 것이라고 네 팀 모두 주장할 수 있어 보이고 가장 큰 근거로 부상을 들 수 있겠다. 먼제 엘에이 레이커스는 게이브 빈센트, 재러드 밴더빌트, 크리스천 우드 셋이 얼마 뛰지 못해 다른 선수들의 부담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결장은 많지 않아 왜 정규시즌 순위가 높지 않았는지에 대해서 단순히 운이 나빴을 뿐이라고 말하기가 좀 어려워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16강전을 통과하지 못하자 감독이 경질되었다.
피닉스 선즈는 '브래들리 빌'과 관련해서 억울할 수 있다. 브래들리 빌이 이번 시즌에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5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얇아진 선수층에 케빈 듀란트, 데빈 부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규 시즌 6위밖에 하지 못했고 3위팀을 넘지 못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내년에 브래들리 빌이 엄청 잘해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엘에이 클리퍼스는 정규시즌에 오르막과 내리막을 탔다. 제임스 하든이 트레이드 되어 오고 난 다음에 일정 기간 연패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연승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런데 주전 부상이 있었고 결정적으로는 16강전에 카와이 레너드가 부상으로 빠지거나 뛰어도 큰 활약이 없었다. 만약 카와에 레너드가 부상당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할 수 있겠다.
밀워키 벅스도 부상으로 인해 억울함이 있어 보인다. 2022~2023 시즌 16강전에서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부상을 입어 1승 4패로 탈락했는데 (감독이 교체되었다) 이번에도 비슷하게 되었다. 2023~2024 시즌 16강전에서도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부상을 입었다. 다만 이번에는 2승을 거두고 탈락했는데 2승이 별로 위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모두 억울하다고 할 만한 이유가 있어 보이기는 하고 탈락하는 팀 중에 부상 문제가 많은 팀이 더 있을 수 있는 만큼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해 줄 수도 있고 내년에는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팀들의 상황을 보면 다 부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구조적인(?)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다.
르브론 제임스(84년 12월생)
케빈 듀란드(88년 9월생)
제임스 하든(89년 8월생)
폴 조지(90년 5월생)
데미안 릴라드(90년 7월생)
카와이 레너드(91년 6월생)
앤서니 데이비스(93년 3월생)
브래들리 빌(93년 6월생)
야니스 아데토쿤보(94년 12월생)
데빈 부커(96년 10월생)
아무래도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 체력 문제, 부상 문제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하겠는데 위에 등장하는 선수 중에 절반 정도는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그렇게 않은 선수들도 과거에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가 많다. 그러니 함께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즉 단순히 운이 나빠서 부상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다음으로 결합효과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슈퍼팀이라면 상당한 선수들끼리 함께 뛸 수도 있고 교대로 뛸 수도 있는데 최소한 과거에 따로 뛸 때의 통계수치 단순한 합 정도는 나와야 할 것이다. 그런데 결합효과가 단순한 합 이하라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브래들리 빌의 예를 들어 보면 2023~2024 시즌 53경기 출전, 33.3분 출전 시간, 18.2점 평균득점 기록을 올렸는데 이러한 평균득점은 2016~2017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상으로 5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53경기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이 출전한 경기 수이고 이는 데뷔한 이후로 세 번째로 적다. 부상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다고 할 수 있고 이것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큰 지출을 부담하고 영입한 효과가 크다고 보기 어렵다.
데미안 릴라드는 우승을 위해 팀을 옮겼고 그 대신에 즈루 할러데이가 떠났다고 하겠는데 2023~2024 시즌 73경기 출전에 평균득점이 24.3점이고 즈루 할러데이는 2023~2024 시즌 69경기 출전에 평균득점이 12.5점이니 평균득점을 단순 비교하면 분명히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이전에 기사에도 등장한 적 있는데 이번 시즌에 밀워키는 한 시즌만에 수비력 지표가 떨어진 것은 유명하다.
밀워키는 2023~2024 시즌에 오펜시브레이팅은 117.6으로 6위인데 디펜시브레이팅은 115.0으로 19위이다. 2022~2023 시즌에는 오펜시브레이팅은 114.3으로 15위고 디펜시브레이팅은 110.9로 4위이다. 확실히 공격 지표는 좋아지고 수비지표는 나빠졌다. 오펜시브레이팅에서 디펜시브레이팅을 빼면 2022~2023 시즌은 3.4이고 2023~2024 시즌은 2.6이니 단순 수치 비교를 해 보면 나빠졌다고 하겠다. 단지 한 명이 나가고 다른 한 명이 들어온 결과라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공격력의 선수와 수비력의 선수를 바꾼 결과로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번 시즌의 결과가 기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슈퍼팀의 몰락으로 보아야 할지 일시적인 현상일지는 내년 시즌까지 보아야 보다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슈퍼팀의 실패가 반복된다면 앞으로 한동안은 스타급 선수를 모아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도박적이라고 여겨 선수단의 조화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번 시즌의 결과는 슈퍼팀이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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