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열린다.
단에 오른다.
수 많은 눈이 한 곳을 향한다.
나는 그들을 본다.
무슨 말로 시작할지,
어떻게 할지,
마무리는 어떤 게 좋을지
생각 안 한 것도 아니지만
생각 안 한 것 같다.
손도 떨리고
다리도 떨리지만
한 가지만 생각하자, 한 가지만 생각하자,
그러면서 조금 말을 꺼낸다.
드디어
부끄러운 나의 속에
감추어져 있던 또 다른 나, '그'가 등장한다.
부끄러움, 두려움, 그 모든 마음은
'그'가 나오면서 사라지고
그가 몰고오는 신명 속에서
우리는 하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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