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그대에게', 대학생때 참 많이 듣던 노래다. 1988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노래가 이 노래다. 90년대 초반에 국산 컴퓨터용 사운드카드가 대중화 될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만들어서 피씨 통신에 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도 경기장에 가면 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1991년도였던가, 2집에서 이 노래를 수정해서 다시 실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 의견이 다르겠지만 난 수정된 이 곡을 더 좋아한다. 원곡에서 전주부분을 손보고 약간 길이를 줄이고 해서 '그대'를 향해 한번 신나게 달려가는 듯한 느낌이 좀더 잘 살아난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생각으로는 원곡에서는 마음 속으로 기대한 진행과 전주가 차이가 났었다. 조금 길지 않은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좀더 간결해진 점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했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부분, 그 동안 신나게 달려왔는데 드디어 '그대의 앞에' 도착한 듯한 느낌이랄까, 속도도 느려지면서 차분히 가다듬은 목소리로 '내 삶이 끝날 때까지 언제나 그댈 사랑해...'라고 하면서 마무리한다. 느려지고 차분해진 만큼 여운이 남고 나를 한번 생각하게 한다. 이 부분을 이용해서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에서 앞 부분에 다시 나왔지만 나는 노래의 끝부분에서 이렇게 마무리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고백할 때 사용한다면 상대방의 반응이 어떨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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