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과 사진/감상

[감상문] 라붐(LABOUM), <상상더하기> 뮤직비디오

by 풍경과 생각 2022. 8. 28.

이 뮤직비디오는 세 개의 경로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현실, 다른 하나는 꿈, 다른 하나는 춤과 노래인데 실제 춤과 노래는 이후에 실제 공연에도 사용되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진행 방식이 예상될 수 있다고 하겠는데 현실에서 시작해서 꿈으로 갔다가 현실로 다시 돌아온다. 시간 상으로 낮에서 밤까지 진행되며 춤과 노래도 역시 낮에서 밤까지 진행된다.

 

뮤직비디오는 답답한 현실의 상태에서 시작한다. 청소를 장난스럽게 하는데 이내 재미가 없어지고 따분한 표정이 나타난다. '아~ 뭐 좀 재미있는 일 없나?' 하는 기분이다. 반전은 진예가 잡지를 보는 데서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달려가 잡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이어진다. 잡지가 화면에서 거리가 멀어 무엇을 보았고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까지는 알 수 없는데 소연이 손으로 'ㅅ' 모양을 만들어 그러한 모양의 어떤 것을 설치할 것인가 생각하게 한다. 다들 뜨겁게 호응하는데 해인이 오른손을 번쩍 드는 데서 결정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간단히 텐트 비슷한 시설을 설치한 후에 컵과 오렌지가 등장하는데 먹고 마시는 것을 간단히 나타낸 것처럼 보인다. 이어지는 오락에 가위바위보(해서 때려먹기)를 하는데 다섯 명(2016년 당시에는 여섯 명이었다)은 가위를 내고 해인만 보를 낸다(흠... 맞기로 예정되어 있었던 듯). 

 

빔프로젝터를 켜놓고 단체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근데 슬픈 영화인지 단체로 눈물을 흘리는데 여기서 약간 재미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진예가 율희의 손을 당겨 자기 눈물을 닦는 장면이다(율희로서는 '어라, 니 손 써' 했을 듯). 그런데 이후에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는지 다들 기분 좋게 본다. 그러다가 한 명씩 한 명씩 잠에 빠져들고 마지막으로 솔빈이 잠에 든다. 이제 꿈의 세계가 펼쳐진다.

 

꿈속에서 솔빈이 잠을 깨니 다른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다들 자고 있다. 이런 곳에서 자고 있을 일이 아니다. 서로 깨워주며 신나게 놀아야 할 것이다. 더 신나게 논다는 것을 작은 차를 함께 타는 것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한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꿈속이지만 장면이 바뀌어 불꽃놀이를 하는 장면이 보인다. 단체로 불꽃놀이 폭죽을 들고 숲을 걷는데 특정 지점에서 한 명씩 사라진다. 공간이동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간이동을 한 곳은 어떤 상점 앞인데 시간적으로도 밤이다. 여섯 명이 나란히 서서 불꽃놀이 폭죽을 흔드는데 그들 앞에 'LABOUM'이라는 단어가 나타난다. 추리소설도 아니고 사람마다 하나의 글자에 어떤 상징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화면이 벽으로 바뀌고 꼭 벽에 빔프로젝터로 나타내는 장면처럼 보이는데 이제 꿈에서 깨어나서 현실로 돌아오겠구나 하고 추측할 수 있다. 화면이 흐릿해지면서 결국 사라지고 벽만 보이는데 짧은 순간이지만 꿈속에서 잘 놀았는데 좀 짧아서 아쉽다는 느낌도 들게 한다. 

 

완전히 벽만 보이는 장면에서 (제일 늦게 자고 제일 먼저 일어나는 부지런한) 솔빈이 제일 먼저 잠에서 깬다. 현실로 돌아왔다.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감상하다가 잠에 들었는데 드디어 잠에서 깨니 솔빈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자고 있다. 처음에는 솔빈이 실망한 표정인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 머리에 무엇인가가 있고 솔빈이 머리를 만지다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머리에서 빼내는데 작은 가지와 잎처럼 보인다. 아까 꿈속에서 숲을 걸었을 때 머리에 걸리거나 떨어졌겠구나 하고(실제로 뮤직비디오에서 그런 장면은 확인하지 못했다. 혹시 더 잘 봐야 할 듯) 생각하게 한다. 솔빈이 미소를 지으며 뮤직비디오는 끝난다.

 

지극히 상식적으로 말하자면 꿈은 꿈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이다. 그런데 꿈과 현실이 이렇게 연결된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하겠는데 실제로 따져보면 차이가 발견되겠지만 김시습, <용궁부연록>을 생각하게 한다. 작품 속 주인공은 꿈에 용궁에 갔지만 꿈을 깨보니 꿈속에서 받은 선물이 방에 있다. 노력의 결과로 꿈과 현실이 연결될 수도 있고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공연 장면은 복장 등으로 볼 때 대체로 꿈의 장면에 더 치중해 있다고는 하겠는데 일부 노래 장면은 현실의 복장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장면이야 꿈과 현실의 어느 한 쪽을 꼭 대표할 필요는 없고 적당히 양쪽에 걸쳐 있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더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공연 장면 초반에 무대에 영어 표현이 보인다. 'MAKE YOUR MOVE'와 'YOU ONLY LIVE ONCE'이다. 한 번 사는 삶인 만큼 '더 즐겁게 살자' '하고 싶은 것 해보고 살자' 하는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따분한 현실을 덜 따분하게 살려면 '움직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상점 앞에서 폭죽을 함께 갖고 노는 장면에도 약간의 단어와 표현이 보인다. 상점의 간판에 'HONEST'라고 되어있다. '정직한'의 의미도 있지만 그렇게 보면 상황에 잘 맞지 않는 것 같고 '솔직한' 정도의 의미일 것으로 추측된다. 속셈을 갖고 복잡하게 살지 말고 단순하게, 솔직하게 살자는 것처럼 확대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유정의 바지에 'charm'이라고 적혀 있는 것 같은데 라붐이 매력이 있다는 의미로 확대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솔빈의 상의에 (생각해 보니 솔빈만 이 글에 더 자주 등장한다) 'DECLARATION OF IDIOT'라고 적혀 있는데 검색해보니 1983년 개봉 한국영화 <바보 선언>을 영어로 옮기면 그렇게 되는데 영화 제목을 고려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영화 자체도 아주 사실주의적 방식은 아니고 현실과 환상을 오간다고 하는데 그런 점에서 접점을 찾을 수는 있을 것이다. 솔빈 치마에 'SEOUL CITY'라고 적힌 것 같은데 특별히 의미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래 가사에도 도시 야경을 같이 즐기는 것은 어떠냐는 내용이 보이는데 그렇게 연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영어 단어 또는 표현을 정리해 보면 일종의 '소확행' 세계관으로 볼 수 있다. 간단한 표현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세상 복잡하게 살지 말고

잠시 벗어나자

상상에 상상을 더하면

더 멋진 세상이 펼쳐진다.

 

너무 멋져서

'어머, 깜짝이야'

감탄이 절로 나온다.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m0o7fbNKhpM

 

[안무 연습]

 

https://www.youtube.com/watch?v=bkGRmSF0r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