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
침침한 하늘 높이 솟은 건물 위에 하늘에 뭔가 푸른 것이 어른거리는데 뭔가 궁금하게 한다. 아니나 다를까 무슨 광선을 지상에 떨어뜨려서 땅에서 폭발이 있다. 이 순간에서라면 어떤 세력이 폐허에 또 폭격을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그런데 왜 푸른 빛일까 생각하게 한다). 약간의 반전이라면 반전이 아까 하늘 높이 솟은 건물은 보기에 따라서는 문명 긍정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다시 보니 폐허 위에 혼자 우뚝 솟은 건물이다. 도시가 발전할 때 높은 건물이 멋있어 보이지 지금은 그냥 폐허일 뿐이다. 폭발 뒤에 보면 누가 보인다. 드림캐쳐(유현)가 내려왔다.
너는 누구냐?
장면이 바뀌면 특이한 인물 셋이 보인다. 광선 조준경 장착한 무기를 들었는데 머리에 미키마우스 같은 친근해 보이는 얼굴이다. 드림캐쳐의 편인지 적인지 잠시 생각해야 한다. 지상의 파괴자인데 드림캐쳐의 편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한 생각에 연계해서 보면 보통 컴퓨터 게임 화면을 상상해도 멋진 헬멧을 착용한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만화 캐릭터 같은 인물이 총을 들었다는, 어찌 보면 좀 어색한 장면이 파괴자야말로 선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든든해
그런데 혼자만 내려왔다고 보기는 어려우니 어딘가에 다들 있겠거니 생각할 수 있는데 폐허에 이미 여럿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화면에 가까이 보이는 인물인 수아로 보이는데 가볍게 웃으며 몸 푸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우리를 믿어라'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그런데 첫 장면에 다섯만 보인다. 왜 둘은 어디 갔을까 하는데 화면의 이동에 따라 두 명이 더 보인다(한동과 다미로 보인다). 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든다. 장면이 다시 바뀌며 지유의 노래가 시작한다.
묶여 있는 동상
유현의 부분에서 걸으면서 장면이 이동하는데 어떤 신의 동상 앞에 멈춰선다. 그런데 좀 기괴한 장면이다. 동상이 무슨 능력이 꼭 있는 것도 아닌데 사방에서 굵은 쇠사슬에 감겨있고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누가 이런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세상을 파괴하는 악의 세력이 신을 묶는 행위를 했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신전 아래 폐허
장면이 바뀌어 시연의 부분인데 신전 같아 보인다. 석상도 흰 색이고 시연도 흰 옷을 입고 돌아서있다(더 정확히는 시연 부분이니까 시연으로 추측한다). 그런데 시전에 어리는 모습이 고속도로 갈림길이다. 생활 기반이 파괴되면 고속도로 갈림길이 의미가 없다. 어디로든 갈 데가 없고 어디로 가봐야 파괴의 현장일 뿐이기 때문이다. 시연의 부분이 끝나기 전에 장면이 다시 바뀌어 파괴된 도시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타나는데 신전에 있다가 파괴현장에 내려왔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거울?
장면이 바뀌어 신전에 가현이 있는 장면이 보인다. 무엇인가 공중에 떠있는 것 같은데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거울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직사각형 모향이 떠있는데 대체로 검고 약간의 파란색이 보인다. 신전에 있어도 세상을 다 내려다보고 있으며 다 알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구하기
모두 같은 계통 색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 가사가 'save'로 시작하는 부분이 많은데 구하기 위한 행동을 하라는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이 장면에서 익숙한 부분이 보이는데 아까 신전에 고속도로 표지판이 어렸던 것이 있다. 신전 아래 어딘가 이곳으로 내려와 춤을 추는구나 생각하게 한다. '구해야 한다'라고 하는 마지막 줄은 가현의 부분인데 신전에서 가현이 위를 올려다보는 장면과 겹친다. 신전에서 우리의 행동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인지 모르겠다.
경고
장면이 바뀌며 다미의 랩이 이어진다. 랩이 후반부에 나오는 곡도 많이 봤는데 이 곡에서는 일찍 나온다고도 할 수 있다. '75'와 '90'이 화면에 보이는데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랩 내용으로 보면 온난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측해 본다(혹시 화씨 온도?). 통제실 같아 보이는 공간인데 'NO SIGNAL'이라는 글자가 화면에 보인다. 직접적으로야 시설이 파괴되어 신호 전달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태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손짓으로 어떤 사람(?)이 몇몇 떠오르는데 통제실을 지키던 병력을 정리했다는 의미일 수 있겠다. 다미를 감시 카메라로 보는 화면으로 바뀌는데 다미의 손짓으로 파괴된다. 속이려고 하는 세력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겠다.
여기까지도
유현의 부분이 이어지며 신전으로 장면이 바뀌는데 대체로 가사 '먹구름 아래 비를 따라가' 부분에 하늘이 흐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신전 주변 풍경이라면 그냥 마냥 푸른 하늘이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 여기까지도 위험이 전달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동
신전이 장면은 유지되면서 한동이 혼자 있는 것으로 구체적 장면은 바뀌는데 보라색 기운이 나타나고 기를 모으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갑자기 한동이 사라지는데 순간 이동으로 지상으로 내려가는 것인가 보다 생각한다. 이후 장면에서 한동이 순간 이동한 곳을 돌아다니는 장면이 나와서 순간 이동을 어느 정도 확신하게 한다.
파괴된 신전
다시 지상에서 춤추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앞의 유현 장면에 신전 위쪽 하늘에 먹구름 끼는 듯한 장면과 비슷해서 익숙한 느낌이 들게 한다. 신전 부분이 지금 춤추는 땅 위에 겨우 약간 올라간 곳이기 때문이다. 신전의 세계와 파괴된 지상 세계가 그다지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리고 춤추는 장면의 신전도 기둥이 기울어져 있고 주변이 상당히 파괴되어 있다. 순수한, 안전한 공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순찰
가현이 지상에 서 있는 장면인데 얼핏 보면 그냥 사막에 서있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잘 보면 한 때 통신 시설 등이 있었는데 모래가 쌓여서 사막처럼 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어서 일곱 명이 순간 이동한 곳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 가사가 'Please someone fight for us'라서 같이 싸울 사람을 찾는 행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다시 신전
지유가 혼자 노래하는 장면으로 바뀌는데 장면만 바뀐 것이 아니라 노래 분위기도 바뀌는 곳이다. 그런데 아까는 없었던 신전에 분홍색 옷감이 휘날리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해당 부분 가사가 '모든 계절이 선명한 그 순간으로 돌려' 부분이라 분홍으로 상징되는 사랑으로 예전의 파괴되지 않은 상태도 돌려야 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싸우러 이동
시연이 혼자 신전에 뒤돌아 있다가 순간 이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산에 어떤 만찬장 같은 곳에 내려오는데 옆으로는 작은 양의 머리에 사람 몸체를 한 생명체들이 앉아 있는 것 같고 중앙에는 양의 머리를 한 사람 몸체의 생명체가 있는데 중앙으로 다가간다. 왜 하필이면 양 머리의 인물인지는 모른다. 다만 대량 목축업도 지구 환경 파괴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어서 그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면 짐승 수준의 정신 상태를 가진 사람들이 파괴를 가져오기에 '응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어쨌든 시연이 다가가서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양 머리 쪽에 붉은 기운이 감돈다.
양면성
다시 지유의 장면으로 보이는데 흰 여신 상 두 손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데 해당 부분 가사가 '지나쳐 버린 순간 다 사라지는'에 해당한다. 문제를 외면하고 지나쳐 버린 순간에 다 사라진다는 말인데 이 장면에 작은 반전과 충격이 있다. 흰 여신상 몸 여기 저기에 파란색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파란 악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여신 같더니 악마였다. 이는 누구일까? 우리들 자신일 수도 있다.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사람은 어디에나 많다.
싸우는 중
시연의 마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양 머리가 불게 달아오르며 표면이 갈라지고 있어서 이러다가 부서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는 한다. 그런데 뮤직비디오 속에서 완전히 부서지는 장면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가사 내용과 일치할 필요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드림캐쳐는 환경 문제 관심을 촉구하는 사람들이지 '너희는 쉬어라, 우리가 다 알아서 알게'라는 일반인을 권태롭게 하는 영웅은 아니기 때문이다. 너도 나도 마법을 써야 언젠가 부서질 것으로 보인다.
붙잡기
가현이 신전에 혼자 있는 장면으로 바뀌는데 무엇인가가 흩어지려고 하고 있다. 해당 부분 가사가 '모른 척하는 너도 다 사라지는'인데 완전히 흩어지기 전에 가현이 힘을 주어 잡고 있다. 문제를 외면하면 자신의 존재도 위협받으니 힘을 주어 잡고 행동에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침묵
일곱 명 모두 신전에 모여 있다. 처음에는 반원형 모습이고 장면이 바뀌면 약간 흩어져 있다. 여기에 특징이 있는데 뮤직비디오에서는 노래만 들리고 이 장면에서는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 게다가 동작도 없다. 더 정확히는 표정도 없다. 카메라만 움직일 뿐이고 드림캐쳐는 움직임이 없어 무표정하게 있다. 엄숙한 분위기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마무리를 향하여
엄숙함 속에 신전에 다시 순간 이동하는 장면의 기운이 나타나는데 누군가가 순간 이동할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데 순간적으로 한동이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뒤 배경을 보면 바로 그 신전 자체로 보인다. 그러고 보면 순간 이동이 실제로는 마음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흰 옷의 순수한 마음[天使]은 붉은 옷의 현실과 싸우는 마음[戰士]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문장
계속 침묵의 분위기 속에 유현의 'Please someone fight for us' 한 문장만 나온다. 함께 나가자, 함께 바꾸자는 주제가 반복되어 전달하고 있다고 하겠다.
덧붙임
이 음반의 제목이 'Apocalypse: Save us'이다. 나처럼 영어 발음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save us'를 보면 'save earth'가 연상된다. 이를 확대하면 'us=earth=maison'으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지구를 살리는 것이 우리를 살리는 일이다.
[뮤직비디오]
https://www.youtube.com/watch?v=z4t9LLq1Nk0
[미니 콘서트]
https://www.youtube.com/watch?v=73fNobWdg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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