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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스포츠 등

미국 프로야구 2023년 적용 규칙 개정

by 풍경과 생각 2022. 9. 11.

우리나라 언론에 9월 10일(토)에 보도되었는데 그날은 다른 일로 시간이 부족했고 오늘은 좀 시간이 나서 적을 수 있게 되었다. 먼저 공식 발표 링크는 아래와 같다. 홍보 차원에서 제한 규정이 적용되는 마이너리그와 비교하는 화면을 볼 수 있다. 

 

https://www.mlb.com/news/mlb-2023-rule-changes-pitch-timer-larger-bases-shifts

 

국내 언론 여러 군데에서 보도되었는데 대표로 한 군데만 링크를 옮겨 보면 아래와 같다.

 

https://v.daum.net/v/20220909094248319

 

미국 프로야구 2023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식 발표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투타 시간 제한이다. 투구 간격으로 주자가 없을 때에는 15초, 주자가 있을 때에는 20초로 제한된다고 한다. 타자도 투구 이후에 타석에 돌아오는 시간이 8초로 제한된다고 한다. 한 타자를 상대로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거나 견제구를 던지는 것은 두 번으로 제한된다(단, 중간에 주자가 진루하면 횟수 제한은 초기화된다고 한다). 다만 견제구 제한을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해보니 도루 시행 및 성공 비율이 모두 높아졌다고 한다.

 

둘째는 수비 이동 제한이다. 내야수가 2루의 좌우에 두 명씩 있어야 한다고 했다. 타자 타격 기록을 분석해서 한 쪽에 세 명 있는 일을 생각보다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금지될 예정이다. 투수가 투수판에 있을 때 내야수는 내야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한다. 2022년 9월 현재에도 타자 타격 기록을 분석해서 사실상 외야에 나가서 타구를 처리하는 일이 많은데 앞으로는 금지될 예정이다. 내야수끼리 위치를 바꾸는 것도 금지된다고 한다. 

 

셋째는 베이스 크기 증가이다. 가로 세로 15인치였는데 앞으로는 가로 세로 18인치가 된다고 한다(결과적으로 공격과 수비 어느 쪽에 두 유리한지는 모르겠다). 

 

첫째는 시간 단축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미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정확히 마이너리그 어느 등급에서 시행 중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해보니 20분 정도까지 경기 시간이 단축되었다고 한다. 20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관중 입장에서 경기가 끝나고 난 다음에 '아~ 오늘은 작년보다 20분 줄었어. 만족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순간순간 느끼는 지루함이 없어지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흥미도가 높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투구 시간 제한은 없었다. 한 번의 투구를 마친 다음에 자신이 던지고 싶은 때에 던지면 된다. 그런데 투수가 자신의 습관대로 한다고 하겠지만 투구 간격이 멀어지는 만큼 관중으로서는 권태롭게 느낄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때 견제구가 개입되면 권태로움을 넘어서 불안함을 느낄 수도 있다. 주자가 부담스러우니까 던지는 것이지만 사실 타자가 부담스러우니까 던지는 일도 있다.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시간을 끌다가 결국 견제구 던지고 또 시간을 끌다가 결국 견제구 던지고... 이런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중계방송을 보면서 마음 속에서 '제발 (타자에게) 던져 주세요'라고 했던 적이 있다. 

 

집중적으로 견제를 해야 할 때가 있는데 도루를 막기 힘들어진다는 이유로 투수들로서는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사무국에서도 투수 대부분이 찬성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를 시행하려는 것은 아닐 것이다. 관중의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생각한다면 투수 기록이 다소 나빠지고 일부 투수가 불편함을 느끼더라도 바꿀 필요성이 있다.

 

타자에 따라 내야수가 이동하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있는데 땅볼 안타가 많이 잡혀서 흥미가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야구가 더 장타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 적이 있다. 결국 이것도 관중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변화라고 하겠다.

 

예전에 견제구가 많은 경기를 보면서 '좀 제한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라도 제한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다 적응하게 되고 경기 진행에 무리가 없다면 장기적으로 추가 단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주자가 없으면 투구 간격 13초, 주자가 있으면 투구 간격 18초, 타자가 타석에 돌아오는 시간 7초, 이런 식을 생각할 수 있다. 

 

당장 시행되는 것은 아닌 것 같던데 꾸준히 주장하고 마이너리그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하는 스트라이크존을 일정하게 기계적으로 판정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투 스트라이크 이후 파울볼 수를 제한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투 스트라이크 이후 제한된 수 이상의 파울 볼이 나오면 삼진 아웃 처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전통을 중시하고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야구는 다른 종목보다 느리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낭비되는 시간이 많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바꿔가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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