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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기타

오늘의 잡담(2023. 12. 22.)

by 풍경과 생각 2023. 12. 23.

1. 한동안 나타나면 'X' 표시를 눌러서 없애곤 했는데 또 나타났다. 이제는 귀찮아서라도 그냥 두려고 한다. 특별히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OneDrive에서 삭제하면 원래의 문서, 사진 폴더에 있던 파일까지도 함께 삭제된다고 하니 괜히 잠재적인 문제를 만들기 싫어서 안 쓰게 된다. 또 하나, 내가 잘못 알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회피 방법이 있는 것 같기는 한다. 문서, 사진 폴더에 있는 파일을 다른 폴더에 또 복사해두면 OneDrive에서 삭제해도 그 파일까지 삭제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도 여기저기 복사해서 관리하는 방식 자체가 불편하다. 하여간 당분간은 이 컴퓨터에서는 OneDrive를 활성화하지 않고 버텨야 할 것 같다. 이러다가 혹시 윈도우12가 나와서 강제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까지 걱정거리로 만들지 않기로 했다. 정말 그렇게 되면 이중으로 복사하거나 그때 되면 외장으로 쓰는 SSD 등이 지금보다는 싸질 테니 외장 디스크로 옮겨두면 될 것이다. 근데 여기까지 적고 보니 괄호 안의 양이 엄청 많다.)

 

 

2. 큰 의미가 있지는 않더라도 키보드의 소리,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들, 이런 것들이 어우러져 문장, 문단, 글로 구성되는 과정에서 일종의 시원함을 느낀다. 등산 가서 작은 돌을 모아 탑을 쌓는 것과 비슷한 기분일 것 같기는 하다. 취미가 업이 되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고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부분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업이고 어디까지고 취미인지 나에게는 정확히 구별되지 않는다.

 

3. 2와 연관해서 주로 하는 작업을 하다가 이렇게 좀 쓰고 이렇게 쓰지 않을 때는 주로 하는 작업을 구상하거나 하는 일을 한다. 제3자가 본다면 서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자체로는 걸림돌도 될 수 있고 디딤돌도 될 수 있다. 디딤돌이 되는 것을 이상으로 하고 있고 조금이라도 더 그렇게 되도록 하고 또 바랄 뿐이다. 

 

4. 처음에 특정 정보를 접할 때 아주 중요한 정보라면 따로 관리하기 마련이지만 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일 때 인터넷 세상인 만큼 나중에 보다 보면 언젠가 또 접하게 될 것이라고 편하게 생각한 적이 있고 실제로 그런 적도 있다. 그런데 일부 그렇지 않은 일이 있어서 아까운 정보를 놓치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따로 접착식 메모지를 구입해서 책상 위 인쇄물 등 여기저기에 붙이는 방식으로 상당 기간 살아왔다. 그런데 글자를 급하게 적다 보니(글씨가 좋지 않았다는 데 대한 멋진 변명이 된다) 나중에 볼 때 일부 글자가 제대로 판독되지 않아 소소한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하고 억지로 말을 만들어 보자면 '메모의 역설'에 빠지게도 된다. 즉 메모의 양이 많아지면 어디에 적었는지 찾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게 되어 심하게 말하자면 적은 것이나 적지 않은 것이나 비슷해진다. 찾지 못하거나 적은 사실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차라리 캡처를 하고 있다. 메모와 비슷한 점이 없지 않지만 적어도 물리적으로 양이 많아져 책상 위에 넘칠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제야 변화를 시작했다는 것이 많이 늦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5. 블로그를 시작하고 처음 2~3년 동안의 소소한 감동(?)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때는 이웃의 숫자가 많지 않아서 조금 시간이 있을 때는 이웃의 새 글은 가서 읽어보고 어디를 다녀왔다든지 어떤 글을 새로 썼다든지 하는 정보가 머릿속에 있었다. 그런데 점점 많아져서 현재는 이웃이 백이 넘어서 제대로 기억할 수 없고 별로 가보지도 않는다. 가볍게 훑어보는 정도로 끝이다. 많아지는 만큼 멀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블로그와 비슷한 경험을 최근에는 위버스에서도 하고 있다. 처음에는 극히 일부만 가입했는데(vlive와 달리 위버스에서는 가입해야만 정보를 많이 볼 수 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모든 이들의 계정에 다 가입하니 엄청난 양이 매일 새로 나타난다. 역시 가볍게 훑어보면서 지나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확장과 분산이다. 

 

6. 5와 관련해서 이곳 티스토리에는 이웃을 별로 만들지 않았다. 대체로 정보 위주인데 지속적으로 접할 가능성이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물론 다른 블로그처럼 언젠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세, 흐름을 이해해서 좀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런 전문가들을 지금 시점에 도저히 따라갈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인파 속에 각자 자기 목적지로 바쁘게 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혼자만 두리번거리는-혹시 누가 날 보지 않나 하는 기분이겠지-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현실을 바로 인식했다고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비유가 우울한 설정이다. 그냥 갈 길을 얼마나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7. 4와 관련해서 그러한 캡처 자료는 문서일까 사진일까? 두 개념의 구분선이 내게는 달라졌다. 사진적 문서는 사진보다 문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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